아날로그 포켓(Analogue Pocket)은 얼핏 보면 최근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 여타 휴대용 레트로 게임기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게임보이를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심플한 외관이 한몫했을 터. 하지만 이 평범한 외관을 한 꺼풀 벗기고 나면 포켓은 감탄을 자아내는 요소들로 무궁무진한 플랫폼이 된다.
직사각형의 본체에는 3.5인치 컬러 LCD 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작은 화면에서 출력해내는 해상도가 무려 1600×1440에 달한다고. 이는 오리지널 게임보이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게임기 플랫폼과 타이틀마다 해상도가 천차만별이고, 이를 고정된 액정 사이즈로 커버하는 게 어렵다 보니 해상도를 그냥 대폭 키워버린 셈이다.
엄청난 해상도 덕분에 웬만한 게임은 대부분 무리 없이 모두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다. 게임보이 시리즈를 통해 출시된 2,700개의 타이틀은 물론이고, 카트리지 어댑터를 연결하면 게임 기어, 네오지오 포켓, 아타리 링크스도 지원한다. 게다가 이 작은 몸체에 스테레오 스피커와 USB-C 타입 충전식 배터리까지 탑재돼 편의성 좋다.
또한 나노루프(Nanoloop)라는 내장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도 뛰어난 매력 포인트. 이를 통해 신시사이저처럼 음악을 만질 수도 있다. 물론 무선의 시대에 걸맞게 블루투스로 무선 컨트롤러 환경을 지원하며, HDMI를 통한 TV 연결도 가능하다. 가격은 199.9달러로 조금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원하는 기능이나 성능을 보면 꽤 합리적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