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예술가 반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게 된 데에는 분명 ‘초록색 요정’이라고 불리는 압생트(absinthe)의 매력도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높은 도수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 특히 예술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술이지만 환각을 유발하는 성분 때문에 오랜 기간 판매가 금지되었을 정로도 위험한 매력을 지닌 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포르쉐만을 전문적으로 튜닝하는 업체 싱어(Singer)가 바로 그 압생트를 연상시키는 아주 위험한 매력의 초록색 요정, 싱어 포르쉐 964 DLS(Singer Porsche 964 DLS)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Dynmics and Lightweighting Study(DLS)’라고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F1에서 활약하고 있는 윌리엄스(Williams)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미쉘린(Michelin), 브렘보(Brembo), BBS 모터스포츠와 같은 쟁쟁한 브랜드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500마력의 힘을 뿜어내는 자연흡기 4.0리터 6기통 엔진은 윌리엄스 엔지니어링과 포르쉐의 전설적인 엔지니어 한스 메츠거(Hans Mezger)가 함께 개발 했으며, 차체에는 마그네슘, 티타늄, 그리고 카본파이버와 같은 소재들이 적용되어 무게 또한 990kg까지 가벼워졌다. 또한 차량 하부에는 18인치 BBS 포지드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트 컵 2 타이어, 그리고 브렘보 모노블럭 캘리퍼가 탄소 디스크와 함께 장착되어 출력을 감당한다. 서스펜션 셋업으로는 훌륭한 코너링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EXE-TC 댐퍼와 경량 재질을 활용해 뛰어난 주행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 이 모델은 아쉽게도 75대만 생산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말은 즉슨, 이 초록빛깔의 포르쉐 요정을 사고싶다면 최대한 잽싸게 움직여야 한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