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의 르네상스를 그려내다

디즈니가 다시 한번 협업으로 찾아왔다. 스트리트 감성을 겨냥한 디네댓과의 컬래버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와 손을 잡았다. 도무지 상상이 안 가는 만남이지만, 그나마 이 작품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송지오 x 심슨 가족 컬렉션 안에 담긴 실루엣은 어느 쪽으로 보아도 새롭다.

셔츠 7종, 티셔츠 16종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송지오 브랜드가 표방하는 동양적인 아방가르드에 맞춰 재해석한 심슨 가족의 색다른 모습으로 꾸며졌다. 16세기 르네상스로 들어간 다섯 캐릭터의 모습은 한 폭의 고전 예술 작품처럼 보이기도, 또 하나의 풍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찍어내듯 만드는 컬래버 제품과 비교하면 서운하다. 이번 컬렉션은 심슨 가족과의 만남도 만남이지만, 송지오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난 컬렉션이기도 하다. 의상의 위아래가 뒤집힌 리버스 패턴 메이킹, 비대칭적인 아트워크와 패치워크, 변칙적인 실루엣까지. 특유의 고퀄리티 기법으로 제작됐으니 완성도는 보장된 셈이다.

송지오 x 심슨 가족 컬렉션 티셔츠는 34만 원부터, 셔츠는 52만 원부터 시작하니 가격은 살짝 사악한 편. 온라인 스토어 판매는 3월 18일에 시작, 오프라인에서는 3월 21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상의 구매했으면 이제 하의 살 차례. 요즘은 이 바지가 유행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