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 전 세계 남성들의 해피타임을 책임졌던 전설적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비밀을 다룬 다큐시리즈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Secrets of Playboy)>의 방영을 앞두고 일부 내용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방송사 A&E 네트웍스에서 24일(현지 시각)부터 방영되는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는 성인 잡지의 상징과도 같은 <플레이보이>의 창간자 휴 헤프너(Hugh Hefner)와 그의 집이자 1970년대 사교의 성지로 유명했던 ‘플레이보이 맨션(Playboy Mansion)’에 관련된 일화들을 다룰 예정이다.
특히 그간 풍문으로만 전해졌던 플레이보이 맨션에서의 난잡하고 충격적인 일화들이 헤프너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인물들의 입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증언자들은 수많은 셀럽과 사교계 인사들이 매일같이 시끌벅적한 파티를 즐겼던 플레이보이 맨션은 즐거움과 환희의 장소를 연상케 하는 외관과 달리 헤프너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가스라이팅이 일상이었으며, 그 중 일부는 스톡홀롬 신드롬을 겪기도 했고 성관계 영상 테이프 촬영이 이루어지는 등 문란함으로 점철된 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헤프너의 플레이메이트였던 홀리 매디슨(Holly Madison)과 손드라 씨오도어(Sondra Theodore)는 “돌이켜보면 플레이보이 맨션은 매우 컬트적인 장소였다. 우리 모두가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그를 진정 좋은 사람이라고 믿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헤프너와 연인 관계를 맺었던 매디슨은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 에피소드 2에서 “(그를 만난 지)머지않아 ‘오, 그는 미디어에서 얘기하는 것과 달리 정말 좋은 사람이야’라고 느끼게 된다”고 증언했다.
시간이 지난 후 헤프너와 교제했던 여성들은 하나같이 ‘스톡홀롬 신드롬’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손드라 씨오도어는 헤프너가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과 달리 플레이보이 맨션 내에서 도청과 섹스 테이프 녹화를 일삼고 여성들을 피폐한 일상으로 몰아가는 속에서 그에게 의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섹스 테이프는 여성들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일종의 ‘담보’였으며, 헤프너와 관계한 모든 여성의 섹스 테이프가 존재했다고 한다. 또한, 헤프너 사후에는 그의 수행비서를 통해 모든 섹스 테이프를 파괴해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증언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1953년 창간된 <플레이보이>는 당시 <에스콰이어>의 카피라이터였던 휴 헤프너가 창간한 성인 잡지로서, 항간의 오해와 달리 지나치게 외설적이지 않은 고급스러운 누드 사진 및 마릴린 먼로, 파멜라 앤더슨과 같은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들의 누드 화보로 인기를 누려왔다. 게재된 에세이들의 수준도 높다고 평가받아왔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의 발달로 그 인기가 지금은 한풀 꺾인 추세이다.
휴 헤프너가 수많은 여성들과 연애를 즐겼던 초호화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은 한때 입성한 여성들로 하여금 ‘영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상징성을 가졌던 사교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플레이보이>지 소유였던 이 맨션은 헤프너의 2017년 9월 사망 전 다른 소유주에게 명의가 이전되었으며, 헤프너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사용해도 좋다는 조건하에 판매되었다.
24일 공개되는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 시즌 1은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처럼 성에 대해 더 솔직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콘텐츠들이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SM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첫 한국 영화 ‘모럴센스’도 큰 관심을 끌고 있으니, 예고편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