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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그리고 삼달리에 위치한 고즈넉한 집 한 채, 스테이 삼달오름. 스테이란 말에서 짐작되듯, 숙박료만 지불하면 당신도 이 공간에서 살아볼 수 있다. 전통미에 모던함이 스며든 설계 디자인은 제주의 독특한 지형, 오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오르락내리락 예측불허의 역동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실제 오름의 항공사진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한마디로 제주 지천에 뻗어있는 오름의 미학을 건축으로 풀어냈다는 얘기. 현관을 지나 복도로 들어서면 마주하는 뻥 뚫린 둥근 마당, 동그라미 형태로 부드럽게 집을 감싸 안는 지붕, 그리고 건물 외관에 직물처럼 오밀조밀 참 잘 짜여진 신청고벽돌타일의 텍스처까지. 섬세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부 오름으로 연결된다.
특히 직선의 성질을 지닌 목조를 곡선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난이도가 험난한 수준. 목재로 해결할 수 없는 지점은 금속 파이프 구조의 힘을 보태 주었다. 평면의 공간을 변칙적 시선으로 확장한 공간. 군데군데 섬의 흔적을 녹여낸 스테이 삼달오름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삶이 제주로 물들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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