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더(Defender)는 194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공개되어 첫 출시된 이래 근 70년간 랜드로버(Land Rover)의 역사와 함께한 모델이다. 그런 디펜더가 2015년, 랜드로버 전시관에 전시된 201만 6933번째 모델을 마지막으로 오프로드 차량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디펜더 애호가들의 원성과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실 배기시스템과 안전규제로 인해 단종을 하는 것이었지만, 랜드로버는 2018년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펜더를 내 놓을 것이라는 발표를 해 그 원성과 아쉬움을 새로운 기대로 바꿔 놓았다. 일전에 디펜더 단종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독일의 튜닝 전문 업체인 스타텍(Startech)이 68주년으로 마지막을 고하는 디펜더를 빈티지와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도록 튜닝하고 곳곳에 68주년의 로고를 새겨 넣어 특별함을 더한 Sixty8을 68대 만 한정 제작하기도 했다. 비록 랜드로버가 다시 새로운 디펜더를 내놓기로 했지만 Sixty8이 가진 시대성과 특별함은 그대로 간직된다고 본다.
스타텍은 랜드로버의 발표 이후 새로운 디펜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디펜더 튜닝카를 제작했다. 전략적으로 참 똑똑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튜닝한 모델은 한 마디로 외강내유다. 겉은 오프로드 차량답게 거친 모습이 포인트로 드러나면서도 디펜더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더트보드(Dirt Board)가 터프한 질주를 위한 보호막 역할을 해주며 앞쪽의 포인트를 장식한다. 고된 발길질을 견뎌내기 위해 사이드 스텝(Running Board)과 페달을 알루미늄 처리한 세심함도 보여준다. 강한 외형은 블루계열의 라인을 넣어 줌으로써 소프트함도 주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듀얼 톤의 가죽으로 클래식한 럭셔리함을 강조했다. 물론 오프로드에서 편하진 않겠지만 네 명의 동반자를 더 태울 수 있는 뒷좌석은 수납공간의 마련과 더불어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 했다. 당분간은 이 튜닝카로 디펜더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테니, 새로운 디펜더가 곧 어떻게 발표될지 기다리는 것도 지루하진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