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만큼은 인간 고유 성역이라 여겨졌는데 인공지능 화가, 작가의 등장으로 견고한 줄 알았던 그 성벽이 붕괴 되었다. 씁쓸한 무력감이 들지만 어쩌겠는가, 스크리빗(Scribit) 로봇까지 나온 마당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던 이 지능형 필기 로봇은 또한 당신의 손이 붓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그려주고, 필기해주는 심지어 고생도 덜어주려 싹싹 지워주기까지 하는 물건.
못 2개, 콘센트 1개만 있으면 된다. 화이트보드, 유리, 석고 등 판판한 수직 벽 위에서 장기 뽐내는 이 로봇은 5분 만에 손쉽게 설치 가능한 것이 큰 장점.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은 제한적이다. 동시에 4개의 마커로 그릴 수 있는데, 총 8가지 색깔을 뽑아낸다.
스크리빗 앱 속 수백 개의 도면 중 선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갤러리 사진 혹은 트위터, 일기예보 어플 등과도 동기화할 수 있다. 고로 오늘의 메뉴 등 매일 단정한 손글씨가 필요한 작업에 사용해도 좋고, 밋밋한 사무실 한편에 매일 색다른 활기를 불어넣어도 요긴할 거다. 499달러, 한화 약 59만 원 투자하면 당신이 있는 모든 공간은 도화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