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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전 단 12대만이 생산됐던 스카글리에티 페라리 275 GTB/C
2022-04-04T09:23:33+09:00
Scaglietti 1966 Ferrari 275 G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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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어타이어랑 공구 세트까지 그대로 보관 중인 새빨간 페라리.

페라리(Ferrari)의 250 시리즈는 브랜드에 엄청난 명예와 유산을 안겨준 전설적인 모델이다. 르망24시, 투르 드 프랑스, 데이토나 등 무수한 레이스에서 250 SWB, 250 LM, 250 GTO 같은 차량들이 모두 금빛 영예를 안았다. 이 화려한 기록을 가진 차량의 후속작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부담스러운 작업이 될 터. 하지만 페라리는 결국 275 플랫폼을 선보이며 250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는 뛰어난 후속작들을 선보였다.

최근 RM소더비 경매에도 275 플랫폼을 사용한 페라리 모델이 하나 올라왔다. 그런데 평범한 275가 아니다. 275 GTB/C는 275와 달리 경량 스틸과 알루미늄을 적용해 섀시를 완전 새롭게 재구성한 모델인데, RM소더비의 275 GTB/C는 조금 더 특별한 버전이다. 그 위에 스카글리에티(Scaglietti)의 알루미늄 차체가 얹어져 섀시와 엔진을 한층 보강한 1966년식 스카글리에티 페라리 275 GTB/C가 바로 그것.

1966년에 출고된 이 차량은 그해 8월 개인이나 레이싱팀이 아닌 밀라노의 기업 Borgo di Luciano Conti e C. S.a.s.에 판매됐다. 섀시번호는 09067로, 이후 네덜란드와 영국을 떠돌며 수많은 쇼와 빈티지 랠리에서 대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 차량을 가장 완벽하게 복원시킨 건 가장 최근 소유주로, 그는 지난 2017년 Mark Allin ‘s Rare Drive를 통해 최초 출고 당시의 상태와 거의 완벽하게 똑 같은 수준으로 차량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차량은 붉은색의 외장부터 잘 정리된 배선 상태와 캬뷰레터, 엔진이 포함된 엔진룸 내부, 그리고트렁크 리드에 붙은 페라리 레터링까지 완벽하게 살아있다. 또한 던롭 타이어와 Borrani 휠로 구성된 최초 순정 상태의 스페어타이어와 휠, 그리고 공구 세트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미 출고 당시부터 스카글리에티 페라리 275 GTB/C는 단 12대만이 생산된 차량. 그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는 희소성이 이 모델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