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현대 예술

인도네시아란 나라는 매우 현대적이다. 기술 발전, 문명 발달을 가르키는 게 아니다. 인도네시아란 국가가 현대 역사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현대에 와서야 언어와 문화, 역사가 다른 수많은 섬을 하나의 나라로 통합하려 했고, 1999년 최초로 치러진 국가 단위의 자유선거, 2004년 도입된 대통령 직선제는 현대에 접어들어 국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 콜렉티브 트로마라마의 미술 세계도 이토록 현대적이다. 디지털 미디어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에 주목하고, 탄력적으로 근로 시간과 장소를 조정하는 ‘퍼플 칼라’ 노동자 개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인도네시아에 놓인 트로마라마의 실험은 현대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암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도네시아의 표어는 ‘다양성 속의 통합’. 트로마라마도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가는 다양성과 닮아 있다. 비디오, 설치, 알고리즘 기반의 컴퓨터 프로그램 등의 매체를 결합해 오늘날 환경이 혼종적으로 경험되는 방식을 탐구해 나가는 것처럼. 트로마라마 개인전 <Ping Inside Noisy Giraffe>은 송은에서 개최된다.

이번 주말은 연희동 로컬 카페의 매력 속으로. 연희 커피 페스티벌이 열린다.

트로마라마 <Ping Inside Noisy Giraffe>
장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1
기간 | 4월 2일(수) ~ 5월 24일(토)
시간 | 월요일 ~ 토요일 11:00 ~ 18:30
가격 | 무료 (네이버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