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하면서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소니(Sony)가 맞다. 20세기만 해도 가전 업계 최고의 브랜드였고, 지금은 플레이스테이션과 TV 덕분에 부활에 성공한, 우리가 아는 그 소니 말이다. 뭐가 됐건 결국은 가전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브랜드가 갑자기 CES 2021에서 비전-S EV라는 전기차를 들고나왔으니 놀랄 수밖에.
갑자기라고 했지만, 사실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소니는 작년 CES 행사에서도 비전-S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인 적이 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소니는 그저 “우리는 자동차 브랜드도 아니고, 양산차를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 계획도 없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소니는 이번 CES에서 비전-S의 도로와 트랙 테스트 주행 영상까지 공개하며 자동차 업계를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소니 비전-S EV는 정확히 4개의 시트가 마련된 4인승 세단이다. 전장은 4,895mm로 C 세그먼트의 사이즈지만,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3,030mm의 꽤나 긴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배터리팩도 얇게 설계한 덕분에 실내 공간을 상당히 넓게 뽑았다. 하이라이트는 이 공간을 채우는 요소인데, 1열 대시보드에 마련된 플레이스테이션 연동 스크린이다. 물론 운전자는 스티어링휠을 잡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겠지만, 조수석 탑승자는 신이 날 수밖에 없다.
음향 부분 또한 브랜드의 장기를 살린 부분. 360도의 리얼리티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고, 2열 좌석에는 각각 10.1인치 스크린을 배치했다. 각종 미러는 모두 디지털 방식. 또한 총 40개에 이르는 센서와 카메라, 라이다 등을 사용해 화려한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한다. 파워트레인은 앞뒤로 2개의 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방식이며, 최고출력은 536마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