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종족 특성은 바지런함이다. 집에 있으랬더니 수저 400번 돌리고, 쉬자고 간 여행도 분초 다투며 전투적인 자세로 임하는 이 근성. 물론 칭찬할만하지만, 과부하 걸리지 않으려면 잠시 어지러운 머릿속 플러그를 빼놓는 것은 필수다. 멍 때리기 따위 모르고 살았노라 말하신다면, 킥스타터에 등장한 샌드사라(SANDSARA)를 당신 눈앞에 슬쩍 놓아주고 싶다. 이 물건과 만나면 근심 잊고 홀린 듯 구슬의 움직임을 따르고 있을 터.
샌드사라는 이름은 ‘Samsara’, 즉 윤회라는 단어에서 착안했다. 패턴을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하는 메커니즘이 마치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고, 다시 생명을 부여받는 윤회 사상과 닿아있기 때문. 이는 스카라(SCARA) 설계를 기반으로 모래가 놓인 영역을 100% 활용해 패턴을 그려낸다. 또한 앱을 사용해 100개가 넘는 모양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패턴도 만들 수 있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이 무한한 가능성이 사물이 아닌 생명체처럼 느껴질 정도.
1년 반 동안 수십 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세부 사항까지 강박적으로 설계된 샌드사라는 외관에도 공을 들였다. 호두와 자작나무로 내구성을 챙기고, 천연 왁스로 손 마무리해 매끈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원형 ‘Halo’, 별 모양 ‘Stelle’ 두 가지 프레임으로 구성됐으며, 폭은 각각 330mm, 396mm이다. 매장 내 인테리어 효과에도 한몫할 이 물건의 심오한 매력을 발견했다면, 킥스타터 펀딩 페이지로 넘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