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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서민적인 스포츠로 여겨지지만, 유럽에서는 지금도 귀족 스포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당구이다. 실제로 거부들의 초호화 저택이나 전용기, 요트 등에는 심심치 않게 당구대를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300 이하 맛세이가 금지된 4구 혹은 쓰리쿠션 ‘다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부가티가 스페인 탄소 섬유 회사 IXO와 협업하여 제작한 당구 테이블도 아마 그런 초호화 저택 중 한 곳에 놓일 듯하다. 가격이 약 30만 달러, 한화 약 3억 4천만 원에 이르니 말이다. 슈퍼 스포츠카의 최정점에 서 있는 부가티의 패기를 보여주듯 제품명도 심플하기 그지없는 ‘부가티 당구 테이블(Bugatti Pool Table)’이다.
이름값만으로 비싼 것은 아니고 소재나 기능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부가티 차량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탄소 섬유, 아닐린 가죽, 티타늄 등의 최고급 소재가 사용되었다. 최첨단 기술도 투입되었다.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탑재되어 운항 중인 비행이나 요트 안과 같이 흔들림이 심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당구대 다리가 0.5 밀리세컨드 단위로 환경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방식이다.
테이블에 부착된 센서로 초구 위치를 표시해주고, 당구대와 함께 제공되는 탄소섬유 소재 벽걸이 큐걸이의 13인치 터치스크린은 스코어 표시 등 다양한 정보를 디스플레이해 준다. 지멘스 사의 전자기술이 들어간 테이블 하단 수납장, 밝기 조절이 가능한 LED 실링 라이트, 아라미스 토너먼트 프로 컴페티션 볼 세트 등 최고급 부품과 구성품이 알차게 제공된다.
부가티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당구 테이블 제작은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는 일종의 의례 같은 일이기도 하다. 롤스로이스 11 레이븐스 스텔스 당구대, 루이비통 당구대의 경우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