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Bugatti)의 시론이 새로운 옷을 입었다. 그동안 시론은 소위 ‘직빨’ 영역에서는 도저히 따라갈 방도가 없는 끝판왕이었다. 하지만 같은 프랑스의 르노(Renault)나 푸조(Peugeot) 같은 대중 브랜드 차량들처럼 재미있는 코너링 성능을 정체성으로 삼지는 않았다. 그랬던 부가티가 시론 푸어 스포트(Chiron Pur Sport)라는 이름을 달고 이전에는 전혀 없던 모습을 선보인다.
새로운 시론 푸어 스포트는 굴곡진 노면, 급격한 코너와 트랙 주행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췄다. 이를 위해 세팅도 많은 것이 변했다. 앞뒤 서스펜션의 스프링은 각각 65%, 33%까지 강화했으며, 어댑티드 댐퍼 조정도 이뤄졌다. 티타늄 소재의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그리고 유압식 리어 스포일러 등 다양한 파츠에서 기름기를 쫙 뺀 덕분에 공차중량은 무려 50kg 이상 가벼워졌다.
실내는 알칸타라 소재를 충분히 활용했다. 도어트림 패널에는 레이저 각인 패턴 덕분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충실히 전달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직진 고속 주행에서 코너링으로 세팅에 변화를 준 덕분에 최고 속도는 많이 다운됐다. 8.0리터 W16 쿼드 터보의 사양은 동일하지만, 변속기는 7단으로 수정됐다. 최고속 또한 350km/h로 많이 제한된 편. 그래도 여전히 뛰어난 퍼포먼스인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