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부가티(Bugatti)의 원오프 모델 라 부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는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때 발표된 차량의 가격은 자그마치 1,670만 유로. 참고로 의뢰자는 폭스바겐 전 이사회 의장 페르디난트 피에히로 추정됐는데, 2019년에 그가 사망하면서 현재의 실소유주는 알 수 없게 됐다. 아쉽게도 이 차량이 나오자마자 뒤이어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이 등장해 기록을 바로 갈아치우긴 했지만.
그래도 라 부아튀르 누아르의 화제성은 대단했다. 시론을 베이스로 제작된 이 차량의 디자인은 1930년대에 탄생한 부가티 타입57 SC 아틀란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차체를 덮는 수많은 파츠들은 수작업에다가 카본파이버 소재가 쓰였다. 탑재된 엔진 역시 8.0리터 16기통 쿼드 터보였으며, 최고출력만 1,500마력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돈으로 200억을 훌쩍 넘기는 이 차량의 가격 역시 선뜻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 어마어마한 차량이 최근 영국 런던의 호텔에 등장했다. 이런 사악한 배경이 있는 차량이기에 탁송 과정도 유튜브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는데, 다만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던 각종 슈퍼카의 탁송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유압식 테일게이트가 달린 트럭으로 단독 배송하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반전이 하나 있다. 이렇게 영국 런던으로 보내진 이 차량은 실제 오리지널 차량이 아닌, 부가티가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디스플레이용 차량이라고. 실제로 양산돼 판매된 차량은 당연히 소유주에게 있다. 어쨌든 라 부아튀르 누아르는 올 연말까지 영국 런던에 전시될 예정인데, 이 정도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부가티의 이 가장 비싼 차 기록을 순식간에 갈아치운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 또한 임볼든에서 소개한 바 있다. 궁금하다면 링크를 눌러 관련 기사를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