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가 무성했던 보스(Bose)의 QC 이어버드 II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에어팟 프로 2의 출시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보스가 마치 보란듯이 QC 이어버드 II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포인트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아도 보스 QC 이어버드 II는 그 자체만으로 화제성이 있는 제품이다. 물론 긍정적인 포인트와 부정적인 포인트 모두에서.
일단 사이즈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QC 이어버드 II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전작 대비 대폭 콤팩트해진 이어버드의 크기다. 물론 현재 시장에서 경쟁 중인 타사 제품의 이어버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편에 속하지만, 거추장스럽게 귀 위로 크게 튀어나오던 전작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로, 이어버드당 무게는 6g 수준이다. 충전 케이스의 형태도 기존의 넓고 얕은 모양에서 좁고 깊은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QC 이어버드 II에 적용된 커스텀튠 기능도 특징 중 하나다. 이어버드를 귀에 꽂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반응해 사운드 보정이 활성화된다. 노이즈 캔슬링이 더해져 투명도 모드로 시끄러운 외부 소음을 스마트하게 차단시켜 준다. 또한 같이 포함되는 보스 피트키트를 이용하면 3가지의 이어팁과 3가지의 밴드를 활용해 귀에 딱 맞는 착용감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코덱을 여전히 SBC와 AAC만 지원하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더 있다. 바로 전혀 개선되지 않은 충전 시간이다. 여전히 이어버드 재생시간은 6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충전케이스를 합쳐도 사용가능 시간은 24시간에 그친다. 여기에 높은 가격이 결정타로 작용한다. 경쟁 제품들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인 299달러의 가격은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대목이다. 참고로 에어팟 프로 2의 미국 출시 가격은 24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