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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카의 이미지가 강해도, 벤틀리(Bentley)는 엄연히 오너 드리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도 양산차 모델로 파이크스 피크(Pikes Peak)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만 봐도, 이들이 운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브랜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명성에 걸맞는 엔지니어링을 갖췄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벤틀리는 그 실력을 올해도 어김없이 발휘했다. 2019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에서 컨티넨탈 GT로 양산차 부문 신기록을 세운 것. 이 같은 경사를 맞아 벤틀리가 자축의 의미로 15대 한정판의 컨티넨탈 GT 파이크스 피크 에디션을 선보인다. 컨티넨탈 GT를 베이스로, 여기에 경기 당시 출전했던 차량의 컬러와 동일한 똑같은 라듐 그린 색상의 외장을 입힌 특별한 한정판이다.
라듐 그린의 컬러 코드는 외장을 비롯해 실내외 여러 곳에 깨알같이 쓰였다.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를 필두로 22인치 뮬리너 휠에 끼워진 피렐리 P제로 타이어의 포인트 데칼, 그리고 시트 및 실내 내장재 곳곳에서 청명한 녹색 스티치를 발견할 수 있다. 조수석쪽 대시보드에 새겨진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의 코스 라인도 녹색으로 새겨졌으며, 당시의 기록인 ‘10:18.488’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파워트레인은 베이스 모델인 컨티넨탈 GT과 동일하다. 엔진은 6.0리터 W12 트윈 터보차저를 사용하며 626마력의 최고출력과 함께 91.83kg.m의 최대토크를 마크한다. 여기까진 다 좋은데, 도대체 검은색 전면 그릴에 벤틀리 100주년을 기념하는 숫자 100이 너무 대문짝만하게, 그것도 촌스럽게 흰색으로 박아 넣었을까. 조금은 아쉽다. 물론 취향 차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