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이탈리아 건축가 지오 폰티(Gio Ponti)가 디자인한 가구를 마주하게 되면 그 아름다운 실루엣에 반하지만 이내 풀이 죽고 만다. 그 명성에 걸맞은 가격 때문에. 이를 ‘그림에 떡’이라고 하던가. 죽기 전에 한 번쯤 꼭 소장하고 싶은 가구 리스트가 업데이트됐다. 몰테니앤씨(Molteni&C) D.156.3 Armchair 추가다.
이코 파리시(Ico Parisi), 프랑코 알비니(Franco Albini), 이그나치오 가르델라(Ignazio Gardella) 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의 작품들과 뉴욕 쇼룸에 전시되었던 이 의자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와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검은색, 카키색 등받이 밴드가 특징이다.
앉았을 때 사용자의 머리 부근에 위치하게 될 삼각형 측면 패널은 당신의 이 자리가 사적인 영역임을 표현해 주는 동시에 개방성 또한 느껴지도록 디자인되었다. 쿠션과 프레임은 당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사양으로 고를 수 있으며 커버는 탈착이 가능하다. 이 의자를 사게 되면 꽤 오랜 시간 절식을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