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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물성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건축사무소 카르발류 알라우조(Carvalho Araújo). 그들이 디자인한 몬타리아 별장(Shelter in Montaria) 역시 콘크리트의 소재가 눈에 띄는 곳으로, Serra d’Arga 산 너머의 환상적인 풍경과 마을 가장자리의 가파른 지형 위에 놓여 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마을과 논밭 사이로 우뚝 솟아오른 콘크리트 물성의 별장에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지형과 마을 물탱크를 훼손하지 않고, 관계를 탐색해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특히 건축가는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큐브 모양의 물탱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딱 떨어지는 정육면체 지붕의 한 구역을 차지한 콘크리트 풀장은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탁 트인 주변 풍경을 온전히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비롯해, 이 별장의 특별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장소가 되었다.
반면 수영장 아래의 공간, 비탈에 놓인 생활공간은 널찍한 거실과 다이닝, 침실과 화장실로 구획되었다. 수영장 구역의 바로 아래 너르게 펼쳐진 마당은 실내와 외부의 경계에 놓인 통유리창으로 인해 공간의 확장감을 느낄 수 있고, 통풍은 물론 낮에는 조명을 켜둘 필요가 없을 정도로 채광마저 좋은 편.
건축의 규모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지형도 구조도 아니지만 휴식의 개념에 집중한 별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몬타리아 별장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호흡하는 색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어딘가로 굳이 떠나지 않아도 손쉽게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멍때림. 상념을 버리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건네는 ‘어매스 스테이앳홈 세트’가 그를 도울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