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진행하는 패션쇼, 가운 차림의 중년 남성들이 옷을 들고나오는 런웨이, 사면 스티치만 들어간 공백의 화이트 라벨, 그리고 봉제 라인이 겉으로 드러나 만들다 만 것처럼 보이는 옷까지. 전통적인 의복 관습과 정형화된 아름다움에 반발했던 메종 마르지엘라의 행보는 이렇듯 충격을 넘어선 파격이었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새롭게 출시한 ‘바운스 버블힐 로퍼’는 브랜드의 반항아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클래식한 슬립온 실루엣의 로퍼에 나이키 스니커즈를 연상시키는 아웃솔을 장착해 놨으니, 역시 그들다운 발상이라 할 수밖에.
클래식의 풍미에 스포티한 매력을 절묘하게 배합했는데, 여기서 그들의 내공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 어퍼엔 유광의 블랙 가죽을 사용해 스트리트 패션부터 각 잡힌 공식 석상도 문제없을 듯. 구름 같은 착화감은 물론, 시선몰이 효과는 덤이다. 가격은 840달러. 모다 오페란디 사이트에서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