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가 마침내 GT R 쿠페의 컨버터블 버전인 GT R 로드스터를 공개했다. GT R 쿠페의 머리 위에 존재하던 루프를 출시 3년 만에 벗어던진 셈인데, 그동안 아쉬운 대로 GT C 로드스터를 구매했던 오너들에게는 기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신 모델이다.
전반적인 사양은 GT R 쿠페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577마력, 최대 토크 516lb-ft의 V8 엔진이 올라가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3.6초가 걸리는 스펙도 동일하다. 최고속은 로드스터 버전이 317km/h로 쿠페 버전보다 아주 근소한 차이로 낮지만, 다른 컨버터블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준의 퍼포먼스다.
실제로 트랜스미션 마운트, 액티브 리어 휠 스티어링, 전자제어식 리어 디퍼렌셜 등 쿠페 버전에 들어갔던 기술 중 상당수가 로드스터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하단부로 1.6인치 확장된 카본 파이버 소재는 다운 포스를 적극 돕는데, 덕분에 “차체를 도로로 빨아들이는 벤추리 효과를 만들어 액티브 에어로 다이내믹을 구현해냈다”라는 게 AMG 측의 설명.
한편 오픈이 가능한 톱은 기본적으로 소프트톱이 적용된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강철의 3중 패브릭 소재 구성이다. 19/20인치 단조 휠이 장착되며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나파 가죽이 입혀진 AMG 전용 퍼포먼스 시트가 들어가고, 통풍 및 열선 시트와 함께 오픈 에어링시 목을 따뜻하게 감싸는 에어스카프 히팅 시스템도 기본 적용된다. 750대 한정 수량만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