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느끼지만 참 신기하다. 작고 귀여운 경차, 지루한 세단, 덩치 큰 SUV 등등, 하여튼 AMG가 손을 대기만 하면 갑자기 생김새도 사나워지고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도 더 위협적으로 변한다. 그런데 이것저것 죄다 갖다 붙여 볼썽사나운 길거리 양카들같지 않고, 왠지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묵직한 포스가 철철 넘치는 머신으로 변신한다. 이러한 마법과 같은 터치로 다양한 매력의 맹수들을 생산해내는 AMG 패밀리에 새로운 멤버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추가되었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AMG GT의 4도어 버전으로, AMG GT의 스포티함에 넓은 공간이 더해져 ‘실용성’이라는 어마무시한 신무기가 장착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AMG GT에 넓은 공간이라… 도무지 공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두 개념이 합쳐져 있다니 언뜻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법한 아이디어다. 그런데 AMG의 마법에 눈이 멀어버린 것일까, 극강의 스포티함을 자랑하는 AMG GT에 문 4개를 쑤셔 박아놓고 뻔뻔하게 ‘4도어’와 ‘쿠페’라는 단어를 함께 이름에 사용하는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실루엣과 스탠스를 자랑한다. 아무리 예전보다 쿠페의 뜻이 많이 변질되었다고는 하지만 과연 AMG의 마법은 엄청나다. 53 4MATIC+, GT 63 4MATIC+, 그리고 GT 63 S 4MATIC+의 세 가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며 가장 강력한 모델은 4.0ℓ 바이터보 V8 엔진으로 최대 630 HP, 900 Nm의 힘을 내고 0~100km/h를 3.2초 만에 주파하는 순발력으로 최고 315km/h까지 내달릴 수 있다. 이정도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온 가족이 주말에 근거리로 소풍 나들이하기에 딱 알맞은 자동차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