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 쿠페와 컨버터블을 지나 이제는 세단 차례다. ‘아니 재미없게 뭔 또 세단이야..쌈빡하게 생긴 스포츠카나 만들지..’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번에 메르세데스가 선보인 AMG GT 컨셉트는 단순하게 스포츠카를 가래떡처럼 억지로 잡아끌어 길게만 만든 모델이 아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메르세데스가 설마 그런 억지스러운 짓거리를 하겠는가? 기존의 투도어 모델과 동일한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이 장착되었지만 추가적으로 전기모터가 더해져 총 800마력이라는 엄청난 힘을 뿜어내며 0-62mph(100km/h)를 3초 안에 주파하는, “슈퍼 스포츠카와 맞먹는” 성능을 지녔다. 이것은 671마력을 내는 포르쉐 파노라마 터보 S E-하이브리드 모델을 뛰어넘어 918 스파이더까지 넘보는 엄청난 성능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능에 어울리는 익스테리어 또한 매우 훌륭한 요소들이 많이 위치해있다. 뛰어난 공기역학을 위해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물방울의 형태를 하고 있는 외관은 자칫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세단 같지 않은 유려한 곡선에 다른 AMG GT들과 닮은 테일램프, 나노 액티브 파이버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 장착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그리고 전면부에 위치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커다란 인테이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AMG 특유의 범상치 않은 포스를 쉴 새 없이 풍긴다. 반가운 소식은 이 모델이 단순히 컨셉트 모델로는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양산형으로 생산될 때 얼마큼의 변화를 겪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래도 AMG니까 한번 믿고 기다려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