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600LT 스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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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금빛 벨트 하나만 바라보며 철저한 분석을 마친 강력한 도전자들이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의 제왕 포르쉐 911도 그랬다. 그중에는 코웃음을 치며 넘어간 도전자도 있었지만, 사투를 벌여야 할 만큼 난적도 존재했다.

맥라렌(McLaren)은 후자다. 2015년부터 570S를 필두로 스포츠 시리즈를 내놓으며 포르쉐 저격수를 자처한 그들이 이번에 새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데뷔한 600LT의 컨버터블 버전인 600LT 스파이더다.

엔진은 3.8리터 V8 트윈 터보차저로 큰 편은 아니지만 최대출력 592마력과 최대토크 620Nm의 힘을 낸다. 거기에 뛰어난 공기역학 구조와 디자인을 지닌 쿠페 버전의 DNA를 스파이더에도 최대한 살려 이식했다. 섀시에는 카본 파이버 모노셀 II 소재를 쏟아 부어 강성을 살림과 동시에 경량화에도 힘을 보탰다. 중량 1,297kg으로 600LT보다 겨우 50kg 무거운 수준. 맥라렌도 이를 잘 아는지 포르쉐보다 더 가볍다는 점을 프로모션 포인트로 잡고 있다.

이렇게 투자했는데 달리기 성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9초로 채 3초가 걸리지 않는다. 최고속도는 시속 324km로 쿠페 버전과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주행 중 하드탑 오픈이 가능한 속도는 시속 40km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