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들이 사랑하는 최강의 컴팩트 카메라 리코(Ricoh)의 GR 시리즈가 돌아온다. 리코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최강 스냅 슈터의 귀환”이라고 자신만만하게 공언하며 GR III가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외관만 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GR I과 GR II의 차이점이 희미했던 것을 상기시켜본다면 한층 작아진 바디 사이즈와 변경된 버튼류 같은 디자인만 봐도 GR III의 변신은 꽤 극적이다.
사이즈를 더 줄인 GR III지만 이 녀석의 센서는 신형 2,424만 화소 APS-C타입 CMOS다. ISO는 최대 102,400이며 18.3mm 렌즈(35mm 환산 28mm)에 조리개 F2.8은 전작과 같은 부분. 렌즈 구성은 기존 5군 7매에서 4군 6매로 바뀌었으며 최단초점거리는 10cm에서 6cm로 짧아졌다.
‘최강의 스냅 머신’ 타이틀에 어울리는 강점들은 여전히 차고 넘친다. 바디에 3축 센서시프트 손떨림 방지 기능이 탑재됐는데 이는 GR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사례다. 거기에 콘트라스트 AF와 평면 위상차 AF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이 도입됐다. 3인치 터치스크린이 새롭게 장착돼 조작이 간편해졌으며, WiFi와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내장 스트로보가 사라진 대목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배터리다. 1회 충전에 약 200장 촬영이 가능한데, 전작들이 320장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GR III의 가장 친한 친구는 포토그래퍼도, 피사체도 아닌 아마 충전 케이블과 배터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