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모터카가 5월 20일에서 22일까지(현지 시각)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Rolls-Royce Boat Tail)’의 두 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보트 테일 시리즈는 롤스로이스가 그룹 산하에 직접 설립한 코치빌드 부서의 첫 프로젝트로서, 선박과 자동차에 대한 심미안을 가진 세 명의 고객이 자동차의 콘셉트부터 설계,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전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세 대의 보트 테일은 동일한 차체와 기술을 바탕으로 각 고객의 고유하고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낸, 세계에서 단 한 대뿐인 최고의 희소성을 가진 차량이다.
작년 7월 공개된 첫 번째 보트 테일에 이어 이번 두 번째 모델 또한 기존 롤스로이스와는 차별화된 최상의 럭셔리함을 뽐낸다. 진주 관련 사업을 가업으로 이어가고 있는 고객을 위한 모델로서, 해당 고객은 여러 국가에서의 여행과 교육을 통해 깊은 예술적 지식을 쌓아온 한편, 개인 자동차 박물관에 막대한 양의 클래식카와 모던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가문에 대한 경외와 남다른 취향 및 미학을 반영한 두 번째 보트 테일은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디테일을 통해 최상의 절제미와 럭셔리함이 공존하도록 제작되었다. 특별하고 미묘한 컬러감을 구현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선택한 네 개의 진주조개 컬러 및 빛감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우윳빛 오이스터(굴)와 은은한 장미색을 외관 베이스 컬러로 채택하였다. 여기에 화이트/브론즈 컬러 운모를 더해 빛의 각도에 따라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신비롭고 다채로운 색감을 발산한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오묘한 컬러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트 테일 모델을 위해 특별히 제조한 코냑 컬러 보닛은 브론즈/골드 컬러 알루미늄 운모 및 크리스털/아이스 매트 클리어 코팅으로 마감하여 차량의 깊이감과 온기를 더한다. 또한, 로즈골드 컬러의 환희의 여신상, 단일 알루미늄판으로 주조된 판테온 그릴(Pantheon Grille), 실로 엮은 듯한 느낌의 로즈 골드 컬러 포인트가 가미된 테크니컬 파이버 소재 차량 하단 틀도 이 모델만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차량의 리어 부위에는 첫 번째 보트테일에서 선보여 세상을 놀라게 했던 ‘버터플라이 디자인’ 호스팅 스위트가 자리 잡고 있다. 선박의 나무 데크 형태를 모티프로 제작된 호스팅 스위트는 좌우로 날개처럼 열리는 독특한 개폐 방식을 채택하여 아래쪽에 샴페인 냉장고를 비롯해 집기, 의자, 파라솔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다. 로열 월넛 베니어판 위에 로즈 골드 핀스트라이프 장식을 가미하고 사틴 브러시 마감을 거쳐 섬세하고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
로열 월넛 소재 또한 고객이 직접 선택한 것으로서, 소재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감을 더해가는 동시에 보닛의 코냑 컬러와 유사하게 변색되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또한, 위에서 차량을 조망했을 때 월넛 소재의 질감이 아이스 매트 클리어 코팅을 거친 보닛의 질감과 차량 측면 및 전면의 하이글로스 질감과 최적의 밸런스를 만드는 데도 최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디자인이라고 한다.
실내에도 외부와 동일한 테마를 채택하여 디자인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코냑과 오이스터 컬러의 가죽 시트 및 로열 월넛 베니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각 부위에 진주 껍데기 안쪽 광택이 나는 부위와 유사한 느낌의 악센트를 가미해 화려함을 강조하였다. 센터 콘솔의 로열 우드 베니어에도 호스팅 스위트와 마찬가지로 로즈 골드 핀스트라이프가 들어갔으며, 센터페시아 시계를 비롯해 컨트롤 스위치와 인스트루먼트 다이얼 등은 고객이 소장하고 있는 진주 자개로 제작했다.
두 번째 보트 테일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첫 번째 모델의 경우 2천 8백만 달러, 한화 약 355억 원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모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를 클릭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