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바로 감이 올 것이다. 19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 구가한 엘튼 존이다. 설마 재작년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칭한 트럼프의 독설로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겠지. 엘튼 존의 삶을 반추하는 영화 ‘로켓맨’이 뮤지컬 형식을 빌려 ‘보헤미안 랩소디’의 아성 위에 또 다른 이름을 새기러 온다.
1972년 발표된 5집 수록곡 로켓맨은 광막한 우주로 떠나는 비행사의 고독을 담아낸 곡으로 그를 대표하는, 영국 국민가요다. 개봉을 앞둔 동명 영화 ‘로켓맨’은 약물, 알코올 중독, 자살 시도 등 화려한 그의 모습 뒤에 놓인 생의 고비와 어지러운 내면 등을 아름다운 박자 속에 녹여냈다는 평가다.
전기 영화에서 사실 가장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 실존 인물을 재현할 배우인데, 엘튼 존 역은 ‘킹스맨: 골든 서클’의 태런 에저튼이 맡았다. 킹스맨을 보았다면 모두들 기억하겠지만 그는 극 중 엘튼 존 역으로 출연한 엘튼 존과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고, 2016년 개봉작 애니메이션 ‘씽(Sing)’에서도 엘튼 존의 ‘I’m Still Standing’을 커버해 꽤 좋은 반향을 일으켰으니, 이 정도면 필연이자 운명이 아닐까.
감독은 ‘독수리 에디’, ‘터미널’의 덱스터 플레처가 맡았다. 5월 31일 북미 개봉 예정이며, 그보다 한 주 앞선 24일에는 그의 나라 영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