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레고(Lego)의 테크닉 시리즈는 최고의 컬렉션이다. 특히 -물론 같은 테크닉 시리즈는 아니지만- 최근에 출시했었던 할리데이비슨 팻보이는 국내에서도 판매량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불티나게 팔려 쏠쏠한 재미를 봤다. 아무래도 휠과 레고의 교집합이 뭇 남성들의 불타는 로망에 제대로 기름을 끼얹은 모양인데, 이번에는 전통의 테크닉 시리즈가 나섰다. 모델은 랜드로버(Land Rover)의 디펜더.
레고 테크닉 시리즈에서 디펜더를 출시한 이유, 뭐겠나.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전면 풀체인지 된 신형 디펜더를 랜드로버가 공개함에 따라 레고도 함께 출시 시기를 맞춘 것이다. 실제로 레고 테크닉 시리즈의 랜드로버 디펜더는 지난여름부터 이미지 컷을 공개하며 출시 예정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이미 레고가 신형 디펜더 디자인을 먼저 유출한 셈이다.
디테일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프런트에 당당하게 새겨진 랜드로버 앰블럼과 디펜더 레터링은 기본이고,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휠부터 탈착이 가능한 루프 랙, 여닫을 수 있는 도어와 보닛, 테일게이트가 모두 레고로 구현되어 있다.
당연히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들도 모두 빼곡히 들어차 있다. 테크닉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그다지 놀랄 부분도 아니지만, 일단 한번 읊어보자. 4단 시퀀셜 기어박스, 사륜구동 시스템, 독립 현가장치와 직렬 6기통 엔진이 모두 구현되어 있다. 특히 보닛을 직접 오픈하면 실제로 작동 가능한 6기통 엔진의 피스톤도 확인할 수 있어 꽤 디테일한 재미가 있다.
참고로 레고의 설명에 따르면, 디펜더에 들어가는 기어박스는 역대 레고 제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디테일을 살린 부분이라고. 2,573개의 브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는 22cm에 길이 42cm, 폭 20c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