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Genesis)가 럭셔리와 오프로드라는 색다른 조합을 선보였다. 새롭게 공개된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X Gran Equator Concept)가 그 주인공. 역동적인 우아함을 추구하는 제네시스답게, 자연을 종횡무진할 강인함과 아름다운 운전 경험을 선사할 럭셔리를 한데 모았다. 아라비아 종마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이퀘이터라는 명칭이 그야말로 찰떡이다.

가장 반가운 건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인 두 줄 헤드램프다. 지금까지의 X 콘셉트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길게 쭉 빼진 후드로부터 이어지는 실내 공간, 가파르게 떨어지는 C필러는 아름다운 조화를 완성한다. 선으로 독특한 실루엣을 완성했다면, 나머지 디테일은 미니멀에 가까울 정도로 담백하게 디자인해 균형을 이룬다.

오프로더답게 험로에 적합한 특징도 있다. 블랙 휠 아치 클래딩과 24인치 비드락 휠의 조합은 존재만으로 든든한 느낌. 루프랙과 더불어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분할 개폐식 테일게이트로 오프로드용 화물도 거뜬하다.

진정한 럭셔리의 미감은 실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진한 남색과 베이지색을 입힌 가죽과 패브릭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건 파노라믹이 아닌 아날로그 풍 원형 디스플레이. 빈티지 카메라 다이얼을 참고한 이 디테일은 클래식하면서도 오프로더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회전할 수 있는 앞좌석이나 모듈형 수납, 4분할 선루프 등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도 지나칠 수 없는 장점이다.

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모델은 콘셉트카로 공개된 만큼 양산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퀘이터에 포함된 옵션이 차차 다른 모델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아예 생산된다면 더 좋고.
슈퍼카를 닮은 디캔터, 반세기를 숙성한 위스키. 애스턴마틴과 보모어의 합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