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덕후라면 미 서부를 대표하는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브루어리를 알고 있을 거다. 맥주 애호가들이 뽑은 세계 맥주 랭킹 10위 안에 든 저력 있는 이 양조장. 하지만 진탕 마실 마음 챙겼고, 맥줏값 지불할 돈도 장전시켰건만 그 맛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월 첫째 주 금요일, 겨울에 잠시 한정 출시되기 때문이다. 몇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맥덕들의 노고를 알아버린 러시안 리버가 이 맥주를 처음으로 병에 담았다.
재미있게도 고대 역사학자의 이름을 딴 플라이니 디 엘더(Pliny the Elder) 맥주는 더블 IPA, 그의 조카이자 양아들인 로마 작가 플라이니 더 영거(Pliny the Younger)는 트리블 IPA다. 시중 제품보다 3배나 많은 홉을 사용해 만들어 품과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제한적으로 제공될 수밖에 없는 이 맥주가 510mL에 안착했다.
한 사람당 2병씩만 구매할 수 있고, 아쉽게도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와 윈저 브루어리에서만 판매한다. 아마 바로 완판되겠지. 도수는 10.25%. 인생 뭐 있나, 찰나의 짜릿한 목 넘김 즐기러 국경 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