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랜드로버(Land Rover)의 디펜더를 커스텀 한다는 것은 주로 투박한 이미지의 기계적인 멋을 잘 살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커스텀 빌드 E.C.D가 선보인 디펜더 130 ‘프로젝트 바지’(Defender 130 ‘Project Barge’)는 그러한 발상을 완전히 뒤엎는다. 더욱 볼드하게 강조하는 대신, 한층 부드러운 디자인의 실내 요소로 디펜더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았다.
‘프로젝트 바지’라는 이름에 힌트가 있다. 한국어 텍스트로 보면 다소 헷갈릴 수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바지선’이 맞다. 이 커스텀의 콘셉트는 바로 선박. 비록 바퀴가 달린 육상의 탈 것이지만, 적어도 캐빈룸과 적재함만큼은 바다 위를 여유롭게 유영하는 화려한 요트를 닮았다.
따스한 화이트톤의 차량으로 들어가면 실내는 온통 요트의 내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 요소로 가득하다. 원형 클러스터에는 금색 베젤을 씌웠는데 요트의 계기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시트와 헤드레스트는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에 스티치를 입힌 산뜻한 브라운 컬러의 나파 가죽을 사용해 멋들어진 분위기를 낸다. 적재함 내부도 모두 원목 소재가 쓰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물론 보기만 좋은 건 아니다. 현대적인 편의 옵션도 대폭 적용했다. JBL서브 우퍼를 추가해 한층 출력을 높인 JL 오디오가 탑재됐고, 와이파이와 사각지대 모니터링 기능도 있다. 20인치 칸 몬디알 휠이 한층 안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은 6.2리터 LS3 V8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