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도 만들어본 놈이 잘 만든다고 하지만, 확실히 슈퍼카 브랜드는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람보르기니(Lamborghini)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앞두고 시안(Sián)을 공개하며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신호탄을 쐈는데 만듦새가 심상치 않다. 첫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뛰어난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시안의 내부에는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가 없다. 대신 슈퍼 캐퍼시터라는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중량은 세 배나 가벼우면서, 오히려 배터리 효율은 훨씬 더 뛰어난 편이라고. 전기 모터까지 합쳐도 슈퍼 캐퍼시터의 중량은 단 34kg에 그친다. 덕분에 훨씬 가볍고 경쾌한 출력을 뽑아낸다. 내연기관은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이다.
플랫폼은 아벤타도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한층 더 과격하다. 전면에서 보면 Y형태를 이루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직선이 강조돼 공격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이미지를 준다. 그래도 리어램프에는 람보르기니 특유의 육각형 디자인을 그대로 얹어 익숙하다.
리어램프와 가변형 스포일로 위로 자리한 엔진룸은 유리 커버를 적용했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V12 엔진이 주는 기계미를 그대로 노출시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로 출시되는 만큼 관심도 높은데, 람보르기니는 시안을 단 63대만 제작할 예정이라고.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이미 그 63대도 사전 예약을 통해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제는 돈이 있어도 살 수가 없다는 소리. 덕분에 시안도 신차 출고가보다 중고가가 더 높은 차량 등극 확정이다.
- 파워트레인: 6.5리터 V12 자연흡기+48V e-모터
- 최고출력: 819마력
- 최고속도: 350km/h
- 가속성능: 2.8초(0-100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