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와 커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몇 년 전부터 이제 법적으로 자전거도 음주운전 금지 규제가 마련된 마당에, 페달을 굴려서 라이더들이 삼삼오오 만났다가 헤어지는 카페는 가장 활발한 포인트이자 만남의 광장이 된다. 바이크에 이어 자전거 라이더들 역시 이제는 커피와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타이밍 좋게도, 라파(Rapha)가 이 시기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내놓았다. 물론 그들이 단독으로 제작할 리는 없고, 로켓(Rocket)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 라파 x 로켓 R58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사이클링웨어 브랜드가 무슨 뜬금없이 에스프레소 머신이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모르는 소리. 이미 라파는 10년 전에도 로켓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어 이는 익숙한 조합이기도 하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로켓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인 R58을 베이스로 제작됐다. 지난 협업에서는 비교적 엔트리급에 속하는 지오또를 사용했으나, R58의 경우 시중 판매가만 400만 원에 달하는, 가정용으로는 꽤나 상위 모델에 속하는 제품이다. 듀얼 보일러 머신으로, 추출용과 스팀용 보일러를 따로 두어 안정적인 운도 유지와 운용이 가능한 특징을 갖는다.
스팀 보일러의 전원을 따로 마련해둔 점은 R58의 가장 큰 장점. 가정용 제품이기에 전력 낭비를 줄이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며, 1구 사양이지만 PID 시스템과 로터리 펌프 등을 갖췄다. 한편 라파의 흔적은 측면에 새겨진 로고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터치스크린의 추가로 일반 R58과 차별화를 뒀다. 또한 주문이 들어가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그 즉시 수작업으로 생산하기에, 결제 후 제품 인도까지 12주의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100대 한정.
그래도 찐 커피 마니아라면 에스프레소 장인의 손길도 한번 경험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약수 시장에 자리한 리사르 커피 로스터스 같은 곳도 흥미가 생긴다면 한번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