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이카(Leica)의 M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M10-P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한 셔터 소리와 터치 디스플레이의 추가를 세일즈 포인트로 걸었다. 그런데 이 모델에 쉽게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피사체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 모델들은 라이카의 심볼과도 같은 붉은색 로고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콤팩트하며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빨간딱지. 물리적으로 본다면 이 둘 사이에서 우위를 갖는 건은 당연히 전자다. 하지만 감성에 무게추를 둔 사람들은 결코 후자를 포기할 수 없었다. 덕분에 P 모델들은 다소 스킵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사실 이게 다 세일즈 전략 아니겠나.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라이카는 해당 모델의 한정판으로 M10-P 화이트를 출시하며 연말 시즌 소비자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린다.
가장 큰 변화는 다시 돌아온 빨간 딱지다. 렌즈 위쪽으로 자리한 붉은색 로고가 다시 돌아왔으며, 바디 색상도 따스한 느낌의 화이트 컬러로 새롭게 옷을 입혔다. 바디 색감 때문에 로고가 더욱 선명해 보이는 효과는 덤. 게다가 뷰파인더 프레임도 흰색으로 바꿨고, 스트랩 역시 같은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완벽한 통일감을 줬다.
함께 포함되는 렌즈는 스페셜 에디션의 주미룩스-M50f/1.4 ASPH를 사용한다. 그 외에 센서나 액정 등 기타 사양은 기존 M10-P의 가지치기 모델들과 동일하다. 그리고 사악한 가격도 똑같다. 최근 함께 출시됐던 호딩키의 고스트 에디션과 같은 14,495달러가 책정됐다. 디자인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뽑아냈으니 그 값을 한다고 봐야 할까. 단, 수량은 조금 더 넉넉한 편. 350개 한정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