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만든 공책

태블릿이 아무리 발전해도 종이에 써내려 가는 손맛은 포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백 투 더 아날로그로 살아갈 자신까지는 없는 현대인이라면 리마커블 페이퍼 프로(reMarkable Paper Pro)를 눈여겨보자. 종이를 닮은 특수 표면과 적은 광택은 디지털 화면이라는 생각을 잊게 해주고, 12ms의 지연 없는 인식 속도는 가장 종이와 비슷한 필기 경험을 선사할 테니.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태블릿은 다 비슷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제품에는 갤러리 3(Gallery 3) 방식이라는 두드러지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E-book 리더기를 써본 사람이라면 화면이 흐릿하다거나 잔상이 남는 등의 고질적인 문제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리마커블 페이퍼 프로에 적용된 방식은 컬러 잉크 입자로 직접 색상을 구현해 훨씬 안정적이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더 커진 11.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는 여백을 채우는 재미를 업그레이드. 빛이 없는 곳에서도 프론트 라이트가 독서등 역할을 해줄 예정이다.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매하면 키보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9달러(약 78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 구매할 수 없으니, 배대지를 이용하거나 정식 발매를 기다려 보자.

시간이 흘러도 명작의 가치는 영원하다. 클로드 모네의 명작이 시계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