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스타, 판테라 등 시대를 풍미한 슈퍼카들을 탄생시켰던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사 드 토마소(De Tomaso)가 부활한다. 2004년 파산한 드 토마소는 지난 2014년에 아폴로 ITV도 인수했었던 홍콩 기업에 팔린 바 있다. 개발과 함께 타이밍을 보고 있던 드 토마소는 마침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신모델 P72와 함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P72에 영감을 불어넣은 차는 1960년대 캐롤 셸비의 프로젝트였던 P70 프로토타입이다. 정확한 제원은 현재 미공개 상태이지만, 차체는 카본 파이버 소재로 제작된 모노코크 바디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엔진은 미드십 구조로 설계되며, 스포츠 주행을 위해 수동변속기를 올리는 것만 봐도 이 차가 노리는 타깃이 어떤 계층인지 명확하게 캐치할 수 있다.
디자인은 굉장히 과감하면서도 아름답다. 직선을 전면 배제한 채 완벽하게 곡선을 사용해 차량을 완성했다. 전투기의 해치를 연상시키는 전면 유리에서 엔진룸 커버로 이어지는 매끈한 라인은 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 차가 가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풍성한 볼륨감의 앞뒤 펜더와 원형 테일라이트도 P72의 아름다운 곡선 디자인을 상징하는 요소다.
실내도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고급스러운 브라운 가죽 소재의 시트는 정교한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 스티치를 입혔다. 이 다이아몬드 패턴은 아날로그 클러스터의 베젤, 굉장히 클래식하면서도 엔틱한 디자인의 기어 레버에도 적용돼 아름다운 통일감을 준다. 차량은 이름처럼 딱 72대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75만 유로가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