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자동차를 통틀어 이제는 유일한 바디 온 프레임 차량이 된 대형 SUV 모하비. 시끄럽고 불친절한 승차감 속에서 나름대로 바디 온 프레임의 강성을 유일한 자랑거리로 내세우며 고독한 싸움을 이어온 모하비가 새 모델을 출시했다. 이름은 모하비 더 마스터인데, 콘셉트 모델로 먼저 공개됐던 더 마스터피스에서 모델명을 더 콤팩트하게 줄였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성형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인 편이다. 좌우에 네 발씩 박아 넣은 풀 LED 헤드램프와 함께 패밀리룩 디자인에 더욱더 충실해진 전면 그릴의 조화가 꽤 자연스럽다. 물론 기교를 부리지 않은 심플하면서도 남성적인 모바히의 기본 디자인 언어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후면부에는 4개의 머플러 팁을 올렸다. 물론 실제 머플러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팁만 달아놓은 것으로, 그저 디자인 요소에 불과한 수준. 그래도 외관에서나마 고출력 이미지를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5인승과 6인승, 7인승 버전이 모두 출시돼 다양성을 제공하고, 2열 통풍 시트와 공기정화 모드 같은 편의 장비도 대거 추가됐다.
하지만 다들 예상했듯이 이번에도 풀체인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꽤 많은 페이스 리프트가 진행됐고 일부 실내 인테리어도 변경됐지만, 결국 12년째 같은 플랫폼을 사용 중인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여전히 ‘사골’이라는 지적 또한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정작 텔루라이드는 국내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답답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