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마크 필립 겜발라의 프로젝트로 제작 중인 포르쉐(Porsche) 911 커스텀의 모습이 살짝 공개된 적이 있었다. 992 터보 S를 베이스로 제작되는 이 차량에 대한 흔적은 화질도 좋지 않은 단 몇 장의 스파이샷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몇 장의 사진 속에서도 겜발라 특유의 감각은 숨길 수가 없었고, 마침내 완벽한 모습으로 완성된 겜발라 마시엔(Marsien)이 15일 공개됐다.
베이스는 992 터보 S지만 실제로 마시엔이 모티프로 삼은 모델은 포르쉐 959다. 정확히는 다카르 랠리에서 등장한 그 모습을 상정하고 제작했기에, 마시엔은 기본적으로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다. 여기에 3.7리터 6기통 트윈 터보차저는 포르쉐 튜너로 유명한 RUF의 개선된 버전 엔진이 올라간다. 순정 911 터보 S보다 더 강력한 750마력, 그리고 930N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이며, 옵션을 추가하면 ECU 맵핑을 통해 830마력까지 늘어난 출력을 얻을 수 있다.
겜발라는 마시엔을 제작하면서 959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삽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단번에 끄는 리어윙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바로 그 흔적이다. 이러한 파츠 디자인과 함께 50:50의 무게배분 등을 고려해 차체는 전부 카본파이버 소재로 제작됐다. 여기에 머플러 장인 아크라포비치(Akrapovic)가 마시엔 전용 파츠로 개발한 티타늄 배기 시스템이 장착된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스펙도 화려하다. 액티브 댐핑 컨트롤을 얹은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승하차에 용이한 차고 조절 시스템 등은 KW 오토모티브의 도움을 받았다. 간편한 버튼 조작으로 유압식 리프트를 작동시켜 자유롭게 지상고를 높이고 낮추는 시스템이다. 타이어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되지만, 공도 주행을 위한 미쉐린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타이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포르쉐로 멋진 역작들을 만들어내는 겜발라의 또 다른 커스텀이 궁금하다면 아발란체 같은 차량도 함께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