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포르쉐(Porsche)가 자사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Taycan)의 실내 디자인을 사전 공개한 바 있다. 두 장의 이미지뿐이었지만 꽤 호평이었는데,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로 가득한 인테리어를 포르쉐 고유의 디자인 언어로 녹여내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심지어 이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LG가 납품한다는 사실 덕분에 국뽕 속성도 붙었다. 그리고 이제 꼬박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앞두고 타이칸이 마침내 모든 베일을 벗었다.
타이칸의 완전 공개를 앞두고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외관.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그동안 포르쉐가 테스트 주행 과정에서 노출한 외장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은 대체로 좋지 않았기 때문.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타이칸 완성차 디자인은 우려만큼 나쁘지는 않다. 헤드라이트는 아쉽지만, 루프에서 리어로 떨어지는 매끄러운 라인과 플랫한 프런트 엔드 같은 고유의 속성은 남아있다. 포르쉐의 다른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묶어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린다.
일단 완성차로 출시되는 타이칸은 터보와 터보 S의 두 모델로 나뉜다. 각각 616마력과 625마력의 출력을 뽑아내지만, 오버부스트를 통해 최대 680/761마력까지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 최대토크는 터보가 850Nm, 터보 S가 1,050Nm를 마크하고 있다. 최고속도는 두 모델 모두 260km/h에 리미트가 걸려있지만, 0-100km/h의 가속 성능 부분에서는 터보 S가 2.7초로 0.4초가량 더 빠르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가 남았다.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인 만큼 아무래도 충전과 주행 효율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일단 제원상의 수치는 압도적이다. 보통 전기차가 쓰는 400V와 달리 타이칸은 800V로 설계됐다. 여기에 올라가는 93.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팩이 보여주는 충전 효율은 최고 수준으로, 23분 30초 만에 80% 수준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5분만 충전해도 최대 96km를 달릴 수 있는 수준. 다만 150kW DC 충전기로는 36분, 일반 240V 콘센트로는 11시간이 걸린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50km(터보 기준)다.
- 배터리: 93.4kWh 퍼포먼스 리튬이온 배터리
- 완충 시 주행거리: 412km(터보S)/ 450km(터보)
- 최고출력: 터보부스트 기준 761마력(터보S)/ 680마력(터보)
- 최대토크: 1,050Nm(터보S)/ 850Nm(터보)
- 최고속도: 260km/h
- 가속성능: 2.7초(0-100km/h, 터보S)/ 3.1초(0-100km/h, 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