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Porsche)가 최근 ‘Porsche Unseen’이라는 도서를 통해 자사의 다양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919 스트리트, 비전 스파이더 등 매력적인 콘셉트카로 가득한데, 그중에서도 결정타로 정점에 선 콘셉트 모델이 있었으니 바로 비전 920이다. 919의 후속이라는 의미에서 920이라는 넘버링을 붙였고, 차량의 전면은 레드로, 후면은 화이트의 투톤 컬러로 마감해버린 독특한 디자인의 콘셉트 레이스 머신이다.
차량의 차체 패널이나 외부 디자인만 봐도 비전 920의 확실한 성향을 알 수 있다. 광활한 휠베이스, 길게 뻗은 리어 디자인은 강력한 다운포스를 발휘하며 안정적인 무게중심을 확보한다. 전면에는 한 쌍의 슬림한 LED 헤드라이트가 자리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고, 스플리터의 양쪽에는 거대한 공기 흡입구가 있다.
레이싱카인 만큼 운전자석은 중앙에 위치한 작은 캐빈의 1인 시트로 구성된다. 전면 유리와 후드 사이에 위치한 프런트 서스펜션이 외부로 그대로 드러나도록 설계됐으며, 브레이크 캘리퍼도 휠이 아닌 차체 내부의 중앙으로 밀어 넣은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정비성은 떨어지겠지만, 오로지 퍼포먼스만을 고려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 물론 어디까지나 콘셉트인 만큼 실제로 어떻게 달리는지, 나올 수 있는 지도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