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브랜드이건 간에 베스트셀러는 있기 마련이고, 2012년에 출시한 6D는 캐논에게 베스트셀러와도 같은 효자 제품이었다. 전문가급 DSLR에만 탑재되던 풀프레임 센서를 크롭센서 중급기의 가벼운 가격과 작은 크기로 만나볼 수 있는 6D는 더 나은 화질과 가벼운 무게를 원하던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틈새시장을 노렸기에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 6D가 출시된 지 5년 만에 이름에 Mark II 뱃지를 붙이고 새롭게 돌아왔다고 한다.
우선 카메라의 심장과도 같은 이미지 센서가 5년 전의 2,020만 화소 센서에서 캐논이 새롭게 개발한 2,620만 화소 센서로 바뀌며, 화질은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노이즈는 줄일 수 있었다. 카메라의 두뇌인 이미지 프로세서는 전작의 DIGIC 5+에서 DIGIC 7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DIGIC 7의 빨라진 처리력을 날개삼아 연속촬영 속도는 4.5fps에서 6.5fps로 증가할 수 있었다. 또한 80D에서 볼 수 있었던 회전형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로우앵글, 하이앵글 또는 셀카를 촬영할 때 편리해졌으며,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는 것 역시 가능하다. 이는 센서의 가로와 세로를 각각 80% 씩이나 위상차 픽셀로 덮은 듀얼픽셀 AF 덕분이다. 듀얼픽셀 AF는 캐논 DSLR의 큰 강점으로 손꼽아져왔으며 이번 6D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강력해진 DIGIC 7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동영상 기능이 종전과 동일한 1080/60p 촬영에서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타사의 경쟁 기종이나 캐논의 상위 기종인 5D만 보더라도 4K 촬영이나 헤드폰 및 HDMI 단자와 같은 동영상 특화 기능들을 무장하고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던데, 사진과 영상의 장벽이 무너지는 변화의 가운데에서 기본기만을 충실하게 다듬어서 돌아온 캐논 6D Mark II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당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