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TV 드라마는 물론 뮤지컬 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 온 배우 조승우가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을 통해서다. 놀랍게도 <햄릿>은 조승우의 첫 연극 도전작. 지난 6월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전도연, <맥베스>의 황정민, <고도를 기다리며> 신구·박근형 등 대배우들은 관객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연극을 찾고 있다.
<햄릿>은 덴마크의 왕이 갑자기 서거한 직후, 그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형수였던 거트루드와 결혼하며 극이 전개된다. 선왕의 유령이 왕자인 햄릿에게 나타나 자신의 죽음을 알리게 되고,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에게 복수하는 내용. 복수와 도덕적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 왕자의 모습을 조승우는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승우 이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햄릿 숙부 클로디어스 역에는 배우 박성근, 어머니 거트루드는 정재은이 맡는다. 아버지 유령역의 전국환은 원로배우의 무게감을 극에 실어준다. 450:1 치열한 오디션을 뚫은 신예 이은조도 화제다. 여자주인공 오필리아 역으로 조승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연출은 2020년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같은 해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을 받은 신유청이 맡았다.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상연되며 유료회원은 선 예매가 가능하다. 9월 5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진행된다. 일반 오픈은 9월 6일 오후 2시다.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4만 원.
<햄릿> 만나기 전 교양 예열 좀 하자. 데이트 코스는 덤, 9월 전시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