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닉세그(Koenigsegg), 벤틀리(Bentley) 같은 하이퍼카, 초호화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내연기관 시대의 마지막을 고하는 차량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 대열에 부가티(Bugatti)도 합류한다. 베이론을 통해 16기통의 쿼드터보라는 무지막지한 스펙을 선보인 부가티지만, 그들도 이제 시대에 역행하는 파워트레인을 고집할 수는 없었을 터. 그 마지막 16기통 플랫폼을 장식하는 최후의 모델로 부가티 미스트랄(Mistral)이 낙점됐다.
부가티 시론의 뒤를 잇는 브랜드 최후의 W16 내연기관 모델인 미스트랄은 과거 1934년에 출시된 부가티 타입 57 로드스터를 그 정신적 유산으로 삼는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들에서 한층 더 혁신을 거듭해 부가티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실루엣으로 완성됐다. 오픈톱 사양의 로드스터 레이아웃과 함께 더욱 극적으로 뽑아낸 후드, 양 끝에서 위아래로 길게 뻗어 나가는 시원한 테일램프 디자인은 마지막 내연기관의 불꽃을 화려하게 태우는 부가티의 의지가 엿보인다.
블랙 & 옐로의 선명한 투톤으로 구성된 실내 인테리어는 마지막 고성능 하이퍼카의 외관 속에 영하고 스포티한 감각을 입혀 분위기를 환기한다. 별다른 센터 디스플레이 없이 세로로 나열된 중앙의 조작부는 시론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여 심플하면서도 고급감을 잃지 않는 레이아웃으로 운전자를 감싼다. 외장 컬러는 내부 인테리어 컬러를 이어받은 블랙, 옐로가 있으며 여기에 화이트와 블루로 총 4종이 마련되어 있다.
8.0리터 쿼드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부가티 발표상 1,600마력에 육박한다. 또한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이지만 지난 차량들처럼 이번 미스트랄 역시 한정 수량만이 생산된다. 총 99대가 제작되는데, 이미 모든 주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가격은 500만 유로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