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변덕스럽다. 10도를 웃도는 일교차에 낮에 나가도 볕 드는 쪽은 뜨겁고 그늘진 곳은 선선하니 옷을 입었다 벗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체온에 장단을 맞추느라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계절엔 융통성 있는 패션이 요구된다. 베일런스가 때맞춰 론칭한 패스트 앤 라이트 컬렉션처럼 말이다.
견고한 내구성은 기본, 찬 바람은 막아주고 공기 순환 통로는 열어주는 기능성 소재와 가뿐한 착용감이 만났다. 옵션은 총 7종. 팬츠와 쇼츠, 3종의 재킷, 티셔츠, 캡까지 과하진 않되 봄가을 룩을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필수 라인으로만 알차게 뽑아 놨다. 특히 가장 상위 라인의 RHOMB 재킷과 MONITOR SL 코트의 경우, 고어텍스 쉐이크드라이 원단으로 만들어 완전 방수와 수준급 단열, 통기성을 자랑한다고.
나일론과 엘라스테인 혼방 소재로 제작된 쇼츠와 팬츠는 가벼우면서도 유연한 신축성을 지녔다. 전체적인 스타일 노선은 아웃도어와 캐주얼 그 어디쯤에 자리 잡은 듯싶다. 미니멀하고 베이직한 것도 좋다만, 좀 더 비주얼에 힘 좀 더 보탰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가격은 150달러부터. 기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해선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계열에 절대적인 심플함을 추구한다면 고려해 보자. 단, 신발만은 모델컷 속 등산화 말고, 감각적인 스니커즈로 센스를 더해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