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타트업 바르요(Varjo)가 인간이 직접 눈으로 보는 수준의 VR 헤드셋, VR-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산업 디자인, 교육 및 시뮬레이션, 건축, 엔지니어링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과 전문가를 타깃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동종업계의 타 브랜드와 뚜렷한 차별점을 보인다.
VR-1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인간이 직접 눈으로 보는 수준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Degree 당 60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지니는데, 이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장치보다 2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토록 놀라운 해상도가 실현 가능한 이유는 바르요의 특허기술 “Bionic Display”에 있다. 이 기술은 헤드셋을 쓴 이용자의 눈이 바라보는 부분을 감지한 뒤 그 부분에 정확히 고해상도 이미지를 비춰준다. 이제까지의 VR 제품이 작은 글자와 숫자를 읽을 수 없어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VR 사용의 한계를 한단계 끌어올렸다고 볼 수있다.
현재 바르요는 북미와 유럽 34개국 및 홍콩에서 VR-1의 판매 및 출시를 시작했다. 가격은 5,995달러로 높은 스펙만큼 고가로 책정됐다. 기업 및 교육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연간 995달러의 사용료도 지급해야 한다.
시작 단계에선 많은 관심과 기대를 얻었으나, 여러 한계에 부딪히며 생각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던 VR 업계에 이번 VR-1의 출시가 새바람을 몰고 왔다. 정밀 작업이 요구되는 각 업계와 전문가들이 환호하며 반길만한 이 기술이 어떤 발전과 시너지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