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루크 모터스(Zarooq Motors)는 아랍에미리트라는 환경에 걸맞게 사막을 달리는 오프로드 슈퍼카를 자청했던 브랜드다. 20185년 아부다비 F1 그랑프리에서 등장한 샌드레이서 500GT도 바로 이들의 차량이었다. 아쉽게도 자루크는 현재 사라졌지만, 샌드레이서 500GT의 DNA는 라피테(Laffite) X-로드를 통해 이어진다.
라피테는 자루크의 디렉터였던 브루노 라피테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오프로드 슈퍼카 브랜드다. 이들의 핵심 과제는 자루크 시절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샌드레이서 500GT를 계승하는 것. 그렇게 자루크의 미완성 프로젝트로 남아있던 이 차량은 결국 라피테의 이름 아래 X-로드라는 오프로드 슈퍼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오프로드라고 하면 본능적으로 투박한 실루엣을 떠올리겠지만, 라피테 X-로드는 늘씬한 쿠페형 디자인을 앞세운 모델이다. 5개의 블록으로 구성된 얇은 눈썹 같은 데이라이트와 동그란 헤드라이트의 얼굴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거대한 후드와 루프에서 리어로 떨어지는 완연한 곡선도 매력적이다. 이 매끄러운 디자인만큼이나 차체 중량도 1,300kg으로 가벼운 편이다.
파워트레인은 GM의 LS3 6.2리터 V8 엔진과 함께 5단 시퀀셜 변속기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옵션을 통해 슈퍼차저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며, 이 경우 720마력의 최고출력을 뽑아낼 수 있다. 트랜스미션 또한 패들쉬프트가 적용된 6단 변속기로 업그레이드된다. 다카르 랠리 주행을 상정한 크롬-몰리브덴 합금강 프레임과 431mm의 서스펜션 트래블, 17인치 휠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30대 한정 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