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타계한 디에고 마라도나가 타던 1992년식 포르쉐(Porsche) 911이 경매에 나왔다. 축구의 전설이 직접 타고 다녔던 이 포르쉐 911은 타입 964 카레라 2 카브리올레로, 사실 축구 팬이라면 차량 연식을 보고 이미 어느 정도 짐작했을 것이다. 다름 아닌 마라도나 최악의 시즌이었던 92-93 스페인 복귀 시즌 당시 타던 차량으로, 꽤 복잡미묘한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15개월간의 출장 정지 후 세비야를 통해 8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온 마라도나였지만, 그의 복귀 시즌은 처참한 실패의 연속이었다. 결국 1년 만에 스페인을 떠나면서 마라도나는 당시 타고 다녔던 이 92년식 포르쉐 964도 함께 처분한 것. 그 후로 많은 컬렉터의 손을 거쳐 갔던 이 차량은 현재 12만km라는 주행거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Bonhams 경매에 올라온 상태다.
주행거리가 있지만, 차량의 관리 상태는 깨끗한 편. 실내의 가죽 인테리어나 트림, 파츠는 크게 훼손되거나 헤진 것 없이 온전하게 유지되었다. 이 타입 964는 3.6리터 직렬 6기통의 공랭식 엔진에 250마력의 최고출력으로 260km/h의 속도를 뽑아낼 수 있는 모델이었는데, 참고로 당시 마라도나는 이 차를 타고 무려 180km/h로 시내를 질주하다가 경찰에 적발당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현재 예상 낙찰가는 35~55만 유로 사이이며, 과거 Bonhams 경매에 등장했던 흥미로운 차량들을 다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해당 링크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