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과도 같은 영화 ‘백 투 더 퓨처’. 이 작품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심볼은 바로 타임머신인 들로리안(Delorean)이다. 우리에게는 ‘드로리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차량은 들로리안 모터 컴퍼니에서 1980년대 초반에 단 2년간 생산했던 모델이다. 물론 하늘을 날거나 시간을 여행하던 영화 속 차량과 달리, 실제 모델은 트러블투성이였다는 슬픈 사연이 있지만.
그래도 어느덧 4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미래적인 차를 만들 수 있게 된 모양이다. 최근 스탠포드의 다이나믹 디자인 랩에서 이 드로리안에 자율주행 기술을 입혀 마티(MARTY)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긴급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주안점에 둔 프로젝트다. 개발에 걸린 기간은 4년이라고.
프로젝트의 목표가 목표인 만큼, 마티의 자율주행은 기존 자율주행차의 시범 주행에서 보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얼마나 차선을 잘 따라가는지 정도나 보여주던 느긋한 주행이 아닌, 빠른 속도로 온갖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긴박한 자율주행을 보여준다. 마티가 혼자서 타이어를 미끄러뜨리고 연기를 내뿜으며 엄청난 드리프트 스킬을 선보이는 부분은 단연 백미. 아직 하늘을 날거나 시간을 넘나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상전벽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