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너리로 유명한 칠레 카사블랑카 계곡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Casa 14가 있다. 굳이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언덕 위에서 포도밭을 바라보는 일만으로 마음이 말랑하게 무장해제 될 것 같다. 주위 환경을 활용하지 않는 건 이 광대한 풍경을 낭비하는 일. 역시 이 집의 포인트도 테라스 되시겠다.
칠레 산티아고 비타쿠라(Vitacura) 기반 Alvano y Riquelme Architects가 지은 이 집은 테라스와 차양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집이지만 안보다 밖에 더욱 눈길이 간다. 칠레 전통적인 집 구조를 재해석해 유리, 콘크리트, 목재, 강철을 감각적으로 적용했으며, 딱 떨어진 직사각형 설계가 아닌 불규칙한 구조로 모던한 감각이 두드러진다.
내부는 중앙 벽과 벽난로가 침실, 거실, 주방 및 식당 공간을 구분하는 개방형 레이아웃이다. 주방과 야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파티오는 슬라이딩 유리 벽으로 연결해 공간을 자연스럽게 외부로 확장했다. 시야가 탁 트인 수영장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하나도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