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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알못 일상에 피트니스 더하기: 노력에서 습관으로, 습관에서 일상으로
2023-02-21T18:04:10+09:00

습관이 되는 시간, 90일을 넘기려면.

3개월이라는 시간은 짧지만, 또 길다. 한 계절이 머물다 가기도 하고, 생후 3개월이 된 아기는 옹알이를 시작한다. 추상적으로 보여도 사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3개월의 법칙’이 적용된다. 신입사원들의 수습 기간, 한 해의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는 단위 등 직장생활에서 369 증후군만 잘 이겨내도 중간은 간다고들 할 만큼. 보통은 어느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약 3개월가량 걸리고, 어렵게 자리 잡은 그 일을 그만두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는 시기도 3개월 단위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이 법칙은 운동에도 적용된다. 헬스장 회원권 역시 1개월 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3개월 단위다. 3, 6, 9, 12개월 회원권이 가장 일반적이며, 할인 이벤트도 많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목의 포인트는 바로 운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 통상 걸리는 기간이 약 90일, 즉 3개월이라는 점이다.

강박과 합리화 사이의 줄타기

이 90일이라는 숫자는 한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가기에 가장 적절한 기간이기도 하다. 예컨대, ‘다이어트’와 ‘건강’을 목표로 꾸준히 운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3개월부터다. 물론 3개월 만에 환골탈태한다는 뜻이 아니다. 더디기만 하던 변화가 서서히 몸으로 느껴지고 눈으로도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가 3개월 이후라는 뜻이다.

그렇게 노력하여 꽃봉오리가 생기면 어느새 만개하고 열매를 맺지만, 그 과정에서도 수많은 위기가 닥친다. 꽃봉오리만 생기고 사라지는 이도 있고, 만개했으나 열매는 맺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차이점은 바로 강박과 합리화 사이의 줄타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이다. 안 하던 운동을 하게 되면 첫 한두 달은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마음은 급하지만,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시기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을 돌아보면 달콤한 말로 우리를 현혹하는 황당한 광고들이 넘쳐난다. ‘8주 안에 10kg 빼기’, ‘2주 만에 5kg 날리기’ 등 단기간에 요행을 바란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급하게 마음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살을 빼겠다는 생각보다, 일단 3개월은 꾸준히 운동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훨씬 이롭다. 살을 뺀다는 목표는 잘못된 강박으로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강박과 운동습관을 지키겠다는 강박은 확실한 차이가 있으니 명심해야 한다.

매일 근육통으로 고생하다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딱히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자기합리화의 목소리는 이때 가장 커진다.

어쨌든 이렇게 매일 근육통으로 고생하다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딱히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자기합리화의 목소리는 이때 가장 커진다. ‘어제 무리한 건지, 오늘은 너무 힘드니까 하루만 쉬어야지’ 같은. 이 단계에서는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습관을 지키려는 강박을 갖는 게 낫다.

물론 운동이 어느 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은 시점에서는 계획에 없던 휴식일을 이따금 가져도 괜찮다. 하지만 습관으로 만들어 나가는 단계에서는 하루 이틀 운동을 쉬다 보면 어느새 1주일이 되고, 결국엔 대부분처럼 꽃봉오리조차 맺지 못하고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습관의 다음 단계

더디기만 하던 변화가 서서히 몸으로 느껴지고 눈으로도 보이기 시작한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다음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포기할 사람은 포기하는 시점에서, 노력을 이어 나가는 소수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운동이 가장 즐겁고 열정도 넘쳐난다. 운동과 식단을 칼같이 지키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만큼 변화도 이전보다 잘 느껴진다. 이 페이스를 이어가다 보면 목표치 몸무게 감량에 성공하거나,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이 목표하던 일을 이루는 순간, 그다음이 사라진다. 그저 목표를 이룬 것에만 만족하는 것이다. 어렵게 습관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한 철 운동에서 그치는 사람도 많다는 뜻이다.

단기간 목표를 이루려는 짧은 습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자리 잡은 습관을 이후로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이어 나가는 극소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면, 이제는 운동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이 바로 습관의 다음 단계다. 단기간 목표를 이루려는 짧은 습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자리 잡은 습관을 이후로도 계속 가져가야 한다.

양치는 강박이 필요 없는 행위다. 피곤하고 귀찮아도 당연히 해야 하는, 그리고 하게 되는 습관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운동하는 습관도 양치질처럼 당연히 매일 수행하는 루틴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작심삼일이라면 3일마다 마음을 먹으면 되고, 3개월 단위로 위기가 찾아온다면 3개월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 그러다 보면 3년, 6년, 9년 그리하여 어느새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