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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과 라이즈가 선택한 헤드폰, 코스
2024-06-07T20:52:03+09:00

의류 브랜드 아닙니다.

레트로의 유행이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덕분에 우직하게 하던 거 했을 뿐인데 레트로 픽으로 선정돼 덕을 본 브랜드가 여럿. 청바지에는 리바이스, 시계에는 카시오가 있다면 헤드폰에는 코스(Koss)가 있다. 최근에는 동일 발음의 의류 브랜드 COS가 더 유명해지는 바람에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코스는 누구보다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근본 브랜드다.

헤드폰이 레트로 아이템이라고 하면 좀 의아할 수도 있겠다. 요즘은 무선 이어폰만큼이나 많이들 사용하는 게 헤드폰이니까. 그런 생각을 완벽하게 깨뜨릴 명장면이 있었으니, 바로 영화 라붐에서 소피 마르소와 알렉산드르 스털링의 헤드폰 장면이다. 그 시대 감성을 물씬 머금은 씬을 완성하는 건 다름 아닌 헤드폰. 아쉽게도 해당 장면의 제품은 소니 모델이지만, 코스에서도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눈여겨보자.

‘유행은 돌아온다’의 산증인

디자인이 단점이던 브랜드의 대역전극

코스라는 브랜드 자체는 생소할지언정 디자인은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학교 컴퓨터실에 종종 있었던 제품의 주인공이니까 말이다. 못생긴 모습의 무언가를 떠올렸다면, 그거 맞다. 오죽하면 개발자가 항상 디자이너를 이기는 브랜드라는 이야기가 돌았겠는가. 하지만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더니, 변함없이 부실한 코스의 디자인이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놀라울 따름.

작년에는 트렌드 끝판왕 슈프림과 협업을 진행했다. 레트로 트렌드 속에서 코스가 어떤 입지에 있는지를 증명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라이즈 소희, 더보이즈 선우, 에스파 카리나 등 수많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앞다퉈 착용하고 있다. Y2K 시기에 태어난 아이돌이 그 시대 감성을 멋으로 삼는 모습을 보면 묘한 뿌듯함까지 든달까.

(좌) Supreme x Koss Porta Pro (우) Porta Pro를 착용한 라이즈 소희

스치는 인연이어도 괜찮을 가격

물가상승률 반영된 가격 맞나요?

핸드폰 사면 기본으로 딸려 오는 유선 이어폰을 쓰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에어팟이 처음 선보여진 게 2016년이니,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일. 지금은 10~20만 원 하는 무선 이어폰은 기본이요, 패션에 관심 좀 있다고 하는 사람의 필수템인 에어팟 맥스는 7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이 음악에 투자하는 데 거침이 없어진 건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 코스는 시대적 흐름에 반기라도 드는 듯한 가격을 자랑한다. 늘 그래왔듯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대부분 10만 원 아래, 개중에는 5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제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코스에서 찾는 헤드폰 대부분이 유선이기에 저렴한 것도 맞다. 하지만 무선 라인업도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확실히 메리트 있는 가격대. 한 번쯤 도전 정신으로 구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사실 진짜는 기능입니다

괜히 살아남은 게 아니라고요

가격만 싸고 기능이 받쳐주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음향기기에 큰 뜻을 두지 않는 사람은 초면일 수 있겠지만, 코스는 설립 연도 195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최초의 스테레오 헤드폰 제조사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까지 거머쥐고 있다. 한창 유행하고 있는 헤드폰의 발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조새 수준이라는 말씀.

음향 덕후 사이에서는 ‘코스는 일단 돈값 이상은 한다’는 게 정설. 어떤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음향에 대한 걱정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게 제일 관건인 수준이다. 내구성이 좋지는 않지만, 망가진다고 해서 절망에 빠질 가격은 아니니까. 다만 누음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나만의 숨듣명을 듣기엔 부적절한 감이 있다.

코스 헤드폰 추천 6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코스 제품 6가지를 업어왔다. 주의할 점, 소리 취향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일부 모델은 셰에라자드 같은 청음샵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으니 시간 내서 방문해 보자.

01
코스 유행의 주역

포타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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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유행하게 된 제품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커버하는 올라운더로 밸런스가 좋은 편. 폴더블 형식으로 휴대하기에도 좋다. 물론 패션용으로 목에 걸어두기만 해도 값어치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 가벼워서 오래 걸어둬도 목디스크 걱정도 없을 듯.

02
이런 디자인도 있었다니

KPH3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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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 제품. 수십 년의 브랜드 역사를 함께해 온 타제품과 비교하면 신생아 수준이지만,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히 자리를 꿰찼다. 여타 코스 제품과는 다른 결의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03
레트로 바이브 가득

KPH40 유틸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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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쳐다도 보기 싫었던 디자인이 지금은 왜 예뻐 보일까. 가벼운 무게와 온이어 방식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적. 고급 모델에서나 느낄 수 있을 법한 묵직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04
거부할 수 없는 너의 가격은

KSC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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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3만 원을 바라보는 시대에 이 가격이면 무조건 인정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제 시대를 맞이하려나. 소리의 균형이 좋은 편이며, 착용감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편이다. 포타 프로 밴드와 호환이 가능하니 원한다면 바꿔 낄 수도 있다.

05
고급 라인도 있어요

ESP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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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뛴 가격에 당황하지 마시라. 정전형 헤드폰 중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다. 정전형은 보통의 헤드폰과 다른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일종의 고급형. 사용을 위해 전원 공급장치 겸 전용 헤드폰 앰프가 필요해 사실상 실내용이다. 불편하고 비싼 대신 정확하고 섬세한 소리를 전달한다.

06
클리어 감성 못 잃어

CL/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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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낫싱이 있다면 헤드폰에는 코스가 있다. 투명 감성 제대로 느껴지는 깔끔한 디자인은 ‘남들과 조금 나’를 완성해 주겠는걸. 대체로 옆 사람과 음악을 공유하게 되는 코스답지 않게 차음이 되는 편. 깊은 저음이 특징적이다.